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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ies 97

난임일기 - 동결배아 이식 후 투여 약

나는 4일 배양 배아를 이식하기 때문에 이식 4일 전부터 주사제를 투여한다고 했다. (5일 배양 배아는 5일 전 등으로 자궁과 관련된 장기의 호르몬을 배란-발달-착상의 흐름으로 만드는 듯하다. )꾸준히 에스트로겐 제재를 복용하고(처방대로) 거기에 더해서 프로게스테론 제재(프롤루텍스 ; 주사제, 사이클로제스트 ; 질정, 사진에는 없음)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주사, 질내 삽입한다. 일회용주사기 바늘은 굵기 때문에 주사제를 빨아들이는데만 쓰이고, 가는 바늘로 교체하여 주사한다. 고날F처럼 피하주사이다. 아프다. 그리고 투여 부위가 뭉친다. 멍은 들지 않는다. (장점)이 주사는 프리필드(미리 채워진)주사인 크녹산이다. 여성호르몬을 고농도로(피임약에 비해 1알당 10배는 우습게 높음) 경구투여, 피하주사하기때문..

난임일기 - 진상짓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갔다. (난임치료에는 온갖 약이 필요하고, 몇 종류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으로 가야하고, 주사제는 병원에서 받는다.) 물론 약을 받는 것도 미리 예약을 했다. 의사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안만나는 것이기에 1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를 만날 때 예약시간에 만나본 적은 단 한 번 뿐이다. 난임센터는 늘 밀려서 20분~40분은 기다린다. ) 사람이 하는 일이니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단 한 번도 기다림을 이유로 언성을 높이거나 진상짓(?)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료 시작 전에 빈 말이라도 “오래기다리셨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각대로 처방은 빨리 나왔고 간호사가 주사제를 챙겨줬다. 그리고 말했다. OO약이 없으니 잠깐 기다..

난임일기 - 일상의 당혹감

약을(여성호르몬제재) 잔뜩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주사제와 질정(프로기스테론 제재)을 시작하고 나선 배가 더 부풀어오고 있다. 최근에 지하철 안에서 있었던 일이다. 나는 더위에 헐렁한 린넨원피스를 입고 가방(약간 기저귀 가방처럼 생기긴 했다)을 메고 서있었다. 조금 뒤 알아보기 쉽지 않은 초기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흔히 나오는 그 안내. 안내말이 끝나고 나서 내 대각선에 앉아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일어나시더니 내 팔을 조심스럽게 건드리시며 턱짓으로 빈자리를 가르키셨다. 앉으라는- 뜻이었다. 뜻 밖의 고마운 마음이 건내진건데 그 순간의 내 감정은 수치심이었다. (임신하지도 않은) 배가 그렇게 나와보이는지, 많이 피곤해보이는건지. 갑자기 배려받아야하는 대상이 된 것에 대한 당혹감..

난임일기 - 동결배아 이식 전 복용 약, 비용

의사쌤이 초음파를 보시는데 옆구리를 자꾸 누르셨고 아팠다. 알고보니 안에 난포들이 여러개(..) 자라고 있었고 저번 채취의 부작용이랄지. (하지만 채취한지 벌써 2달이 넘어가는 시점인데??) 이러다 다낭성으로 굳어지는게 아닌지 걱정이 조금 되었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증상(다모증, 월경중지 등)은 없으니 괜찮겠거니 했다. 약은 1. 프로기노바 : 에스트라디올 단일제제 (1일 3알, 8시간 간격) < 자궁내막두께를 위함 2. 소론도 : 면역억제제(..)

난임일기 - 동결배아 이식준비

복수가 차서 고생을 한 뒤 좀 쉬기로 했다. 어차피 학교 과제도 해야하고, 시험 준비도 해야하니까. 병원에 가는 요일을 내가 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 내 몸과 내 몸의 상태를 본 의사선생님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사히 레포트도 제출하고, 성적확인도 하고 그 사이 3번의 월경이 찾아왔고, 매번 복수가 심하게 차서 엄청 고생을 했다. (호르몬제를 맞으면 월경 주기의 규칙은 그냥 사라져 버린다. ) [소변을 하루에 두세번 보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니까 (평소 차마시는 걸 좋아해서 350ml 잔으로 2잔 포함해서 2L가까이 마신다) 배가 들어갈 때까지 이온음료를 달고 살았다. ] 그리고 나서 이번 달 월경 시작하며 동결배아 이식 준비를 시작했다. 동결 1차 지원 확인서를 준비해서 방문한 병원은 여전..

1인 가구와 전업주부

오늘 아침에 1인 가구는 직장 생활 하면서 식단, 운동, 집안일, 인간관계 중에서 한 두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기하게 된다는 글을 봤다. 포기하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과 자원, 체력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아니라 2인 가구면 다를 거 같은가? 설마 2인 가구면 나열된 것들을 누군가와 나눠서 처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잘못된 생각이다. 2인 가구여도 1인 가구와 다를 바 없다. 아니 때로는 하고픈 것들을 포기하는 중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싸움'까지 일어나니 2인 가구가 더 소모가 클 수도 있다. 몇 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몇 명이 모였다고 한 들 모인 개인이 다 저것을 추구하게 되면 맞딱드리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나와 타인들이 전부다. 기숙사에..

난임일기 - 복수가 찬다

알부민을 맞고 나왔고 배도 그렇게 심하게 부은 거 같지 않아서 점심으로 무려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소양화*순두부 본점까지 가서 맛있게 뚝딱! 하고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아주 팽팽하게. 결국 저녁즈음에는 숨을 쉬기 힘들만큼 배가 불러왔고 소변은 나오지 않았다. . ㅠㅠ 후회막급. 이온음료 엄청 마셨다. 토레타, 포카리- 달고 물려버려서(게다가 이거 다 설탕물.. 살은???) 온라인으로 이온제로핏을 사서 들이켰고, 먹다보니 이 닝닝한 느낌에 물려 투명이온까지 구입해서 번갈아먹었다. (투명이온은 포카리랑 맛 유사하다.) 둘다 제로라 좋긴한데, 체질탓인지 5병 이상 마시면 설사가(…) 나오는 단점이 있다. 복수가 빠지는 건 모르겠지만 소변은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복수는 생리 시작해서 끝날 때 쯤 ..

난포 키우고 난자 채취하기 - 2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은 다 다음날이 채취날이었다. (금식도 있다.) 마취를 해야해서 반려와 함께 병원에 갔다. 혈압과 몸무게를 재고 옷을 갈아입는다. 누워있으면 정맥주사를 연결해주시고 알러지 검사도 같이 진행했다. 그러다가 수술실에 들어가 산부인과 의자에 앉았다. 손목이 묶이고 얼굴에 뭐가 씌워진 뒤 눈을 뜨니 아까 내가 누워있던 수술대기실이다. (진짜 무섭고 이상한 기분이었다. .) 나는 다른 사람보다 빨리 마취에서 깨어났다고 한다. 통증은 없었다. 알부민 수액을 맞아야한다고 해서 주사실로 이동했다.. (내 발로 침대에서 내려와 다른 층에 있는 주사실까지 걸어갔다.) 난자는 10몇개가 채취되었고, 이온음료 많이 마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