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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크로커스의 여정(22.11.24~)

빈 깡통 하나에 크로커스 구근을 하나 심었다. 이 크로커스는 약 2주 뒤 깡통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20일이 또 지나 파랗게 잎새들이 돋아나더니 한 달여뒤 쭉쭉 잎을 키워냈다. 아주 얇은 막 뒤로 노오란 꽃잎이 비쳐보인다. 정말 조만간! 이다. 하루밤새 꽃봉오리가 얼굴을 보였다. 지금은 흐리지만, 낮에 해가 떠주면 예쁘게 피워내주려나. 만 2달도 되지 않아 이렇게 만나볼 수 있다는게 정말 신비롭다.

라넌큘러스

튤립 구근을 살 때 라넌큘러스도 함께 살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발아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겼다. 무려 꽃을 피운 라넌큘러스 화분을 저렴하게 파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빨강, 노랑, 주황 여러색이 있었지만 핑크를 집어들었다. 집에 와서 예쁜 분에 옮겨심고 농약을 치라는 반려의 말에 빅카드를 희석해 관수했다. 아래쪽에 꽃망울이 영글고 있던데, 예쁘게 피워주면 좋겠네. 여름을 잘 나준다면 더 깊은 화분을 구해서 키워봐야겠다.

튤립과 히아신스

베란다 튤립 화분들을 볕을 받을 수 있는 자리로 옮겼다. 데이드림과 노비썬은 둘다 노란색의 꽃을 피운다는데, 꼬박 석달을 열심히 냉찜질을 했으니 예쁜 꽃을 피워주지 않을까? 처음에 데려왔을 땐 난장이 마냥 잎사귀 안에 숨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중이었는데 아래쪽 꽃들이 틔워나오면서 핫도그 모양이 되었다. 향기가 솔솔. 정말 봄이 오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