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은 빚이 없다는, 주는 사람은 아쉬울 것도 꿀릴 것도(?) 없다는 엄마의 말을 가슴에 담고 열아홉에 집을 떠난 나는 여자친구를 만나던, 남자친구를 만나던 돈을 써야하는 순간이 오면 그냥 내가 내고 말았다. 특히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계산했다. “다음에 네가 사.” 라는 말을 듣고싶지 않았고, 들을 이유도 없었다. ‘얻어먹었으니 상대에게 신경쓰고 잘해줘야한다.’ 혹은 ‘호감을 표해야한다.’ 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내가 돈을 이만큼이나 썼는데-’ 라는 남자들의 대가를 취하려는-혹은 본전을 뽑으려는-태도에 진절머리가 났던 것도 사실이다. 돈이 엄청 많거나 넉넉한 건 절대 아니었다. 은근한 관계적 압력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