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약을 받으러 갔다. (난임치료에는 온갖 약이 필요하고, 몇 종류는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으로 가야하고, 주사제는 병원에서 받는다.) 물론 약을 받는 것도 미리 예약을 했다. 의사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안만나는 것이기에 10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사를 만날 때 예약시간에 만나본 적은 단 한 번 뿐이다. 난임센터는 늘 밀려서 20분~40분은 기다린다. ) 사람이 하는 일이니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단 한 번도 기다림을 이유로 언성을 높이거나 진상짓(?)하지 않았다. 그들은 진료 시작 전에 빈 말이라도 “오래기다리셨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생각대로 처방은 빨리 나왔고 간호사가 주사제를 챙겨줬다. 그리고 말했다. OO약이 없으니 잠깐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