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ove the way I am

무관사주 2

사주 ? - 주는 것이 편한가

주는 사람은 빚이 없다는, 주는 사람은 아쉬울 것도 꿀릴 것도(?) 없다는 엄마의 말을 가슴에 담고 열아홉에 집을 떠난 나는 여자친구를 만나던, 남자친구를 만나던 돈을 써야하는 순간이 오면 그냥 내가 내고 말았다. 특히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계산했다. “다음에 네가 사.” 라는 말을 듣고싶지 않았고, 들을 이유도 없었다. ‘얻어먹었으니 상대에게 신경쓰고 잘해줘야한다.’ 혹은 ‘호감을 표해야한다.’ 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내가 돈을 이만큼이나 썼는데-’ 라는 남자들의 대가를 취하려는-혹은 본전을 뽑으려는-태도에 진절머리가 났던 것도 사실이다. 돈이 엄청 많거나 넉넉한 건 절대 아니었다. 은근한 관계적 압력에서 자유롭고 싶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

사주 ? - 멋대로 살았었다.

얼마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주라는 걸 보러갔다. 아이도 갖고 싶고, 공부도 하러가게 되고-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라 마음이 동했나보다. 사주를 풀어주시는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어느 정도는 나의 과거와 같아 수긍을 하고 끄덕끄덕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분명 무엇인가를 보고 이러저러한(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거나, 돈 관련해서 세어나간다던가 등)말을 해주셨을건데, 무엇을 보고 그런 말을 하신 건지 궁금해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책도 찾아보았다. 내 사주는 ‘무관’사주였다. 직장생활과는 거리가 멀고 조직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있고, 공무원 등 요즘 잘나가는 안정적인 직업과는 거리가 있다고. 천방지축으로 살았던 10대와 20대가 떠올랐다. 갖고 싶은 걸 사기위해 멀쩡한 전자기기를 부숴뜨리거나, 보고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