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가 프랑스에 가면서 겪는 일들이라는 짤막한 트위터의 소개글을 읽고,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으며, 내가 좋아하는 멧 데이먼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자
안보고 베길 수가 없었다.
주인공 빌이 나쁜 경제 상황 때문에 여러 직장을 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몸으로 하는 일이다. 말그대로 블루칼라라고 할지) 기념품이 분명할 스틸워터 금목걸이가 전시된 공항을 지나
프랑스로 향한다. (스틸워터는 동네 이름이다.)
어딘가 미적지근하고 수상한 딸을 만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한다.
무려 4개월 넘게(역시 1세계 주인공-잘생김-은 4개월 넘게 일자리도 구하고 살 집도 구하고 다됨 ㅎㅎ)
노력하여 딸의 소원-감옥에서 나오기-를 도와준다.
그리고 그는 짧았던 프랑스에서의 행복을 뒤로하고(딸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망쳐버린 많은 것들을)
딸과 미국으로 돌아온다.
그가 지키려고 노력하고, 지켜냈던 것들은 미국의 가치였다. 그게 무슨 가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행복할까? 미국인이면 응당 그래야하고 그것이 행복의 '전형성'이라고 하는 건 어떻게 보면
개인의 맞춤형 행복은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덧붙여 딸 앨리슨은 그런 아빠와 자기는 별다를게 없다고(딸의 말을 듣다보면 빌은 알콜 중독에, 감수성이라곤 전혀 없으며 자기 곁에 있어주지도 않았던) 빌의 프랑스 애인에게 말한다.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빌은
잠깐이지만 '미국의 전형적 행복'과는 '다른' 행복을 경험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얼마 전에 읽었던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에서 봤던 '모든 동물은 섹스 후에 우울해진다.' 라는 구절이 생각나는
그런 표정을 가진 그런 사람이 되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