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전업주부
오늘 아침에 1인 가구는 직장 생활 하면서 식단, 운동, 집안일, 인간관계 중에서
한 두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기하게 된다는 글을 봤다.
포기하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과 자원, 체력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아니라 2인 가구면 다를 거 같은가?
설마 2인 가구면 나열된 것들을 누군가와 나눠서 처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잘못된 생각이다.
2인 가구여도 1인 가구와 다를 바 없다.
아니 때로는 하고픈 것들을 포기하는 중에,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싸움'까지 일어나니
2인 가구가 더 소모가 클 수도 있다.
몇 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몇 명이 모였다고 한 들 모인 개인이 다 저것을 추구하게 되면
맞딱드리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나와 타인들이 전부다.
기숙사에 살아보면 안다. 다들 원하는게 다르고, 삶의 패턴도 다르다.
그 기숙사가 깨끗하려면,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과 자원 체력을 투자하여
청소와 환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과 자원, 체력을 투자하는 것을 일 혹은 취미라고 부른다.
청소와 환기는 일인가 취미인가?
돈을 받지 않으니 일이 아니고 즐겁지도 않으니 취미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모두가 자신들의 욕구를 최대한으로 추구하기 위해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된 불편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는 기꺼이 '돈(비용)'을 낸다.
그럼 우리는 전업주부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전업주부는 '일'을 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차질 없이 추구할 수 있도록 당신의 일을 '대신'해준다.
여기서 웃기고 슬픈 점은 기계 혹은 타인이 처리해주는 것에 대해서는 비용을 잘만 지불하면서
전업주부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질구레한, 별 것도 아닌 일 취급한다.
그리고 잘도 말한다. '집에서 노는 주제에- '라고.
게다가 비용은 없음! 처리를 하는 것을 바라고 원한다. ( 기숙사 사례도 마찬가지다.
청소와 환기를 한 룸메이트에게 비용을 지불한 사람이 있었을까? 없었을 것이다. )
친구니까, 가족이니까로 '퉁'치려고 한다.
잊지 말자, 시간, 자원, 체력이 투입되는 순간 그 행동은 일 또는 취미가 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당신이 1인 가구여서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집에서 누군가가 일을 해준다면 뭔가를 포기 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게 당신이 2인 가구가 되고 싶은 이유일까?
비용지불없이 내 욕구대로 사는 삶? (심지어 돈도 벌어오면 더 좋고? 를 기대하고 있으려나?)
전업주부와 가사도우미 그 두사람의 역할은 정확히 같다.
아니, 당신은 분명 가족이라는 이유로 전업주부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전업주부에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게 맞다.
만약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무료가 당연하다!, 전업주부들 할 일 없어서
카페에서 커피마시고 쇼핑몰에서 쇼핑만 하더라!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2명이 살지만
1인가구다.
이 경우는 입주 가사도우미와 비교도 할 수 없다.
우리는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이유로 이동의 자유 뿐 아니라 욕망의 추구가 박탈당한 사람을
'노예'라고 부른다. 같이 사는 노예인데 어떻게 2인가구가 될 수 있을까?
(입주 가사 도우미를 가족관계등록부에 등록하지 않는데, 인간 취급도 안하는 노예를 등록?)
물론 입주 가사도우미는 '입주'이므로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는 깨알 팁을 남긴다.
여튼 그런 생각으로 2인가구가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냥 1인 가구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