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상적인가?
퇴직금으로 대학원을 진학하고 싶었지만
돈의 절반 정도는 반려의 빚을 갚는데
사용되었다. 그래도 남은 돈으로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은 참 복잡하다. 나는 아이를 갖는 것과 관련해서 결혼식 주례사에 흔히 나오는 (if you want to say something about this marriage, say it)
‘Now or Never’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년동안 공부하는 것은 어찌저찌 된다하여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나는 휴학을 하고 일을 하거나 양육을 해야한다.
공부를 계속한다. 의 선택지는 없다. 그런 나에게 반려는 “아이보다 공부가 더 중요하냐?”
라는 말을 한다. 공부가 더 중요했으면 아이를 갖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상적인 것은 네가 일하다가 육아휴직을 하는 거였다.” 라는 말도 한다. 일하다 육아휴직 하는거면
대학원 진학의 ‘ㄷ’도 포기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그런 말을 하는 반려 본인의
대학원 학자금, 생활비 대출금액을 결혼 전에 갚아준 사람이 나라는 건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다.
그 돈이면 내가 2년 동안 대학원 다니고 용돈할 수 있는 돈인데.
정말 (나에게)이상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면
내가 반려와 결혼하지 않거나(결혼하지 않았다면
급하게 회사를 그만 둘 일은 없었겠지.)
대출상환을 해주지 않고 그 돈으로 내가 하고싶은
공부 편하게 하는 삶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게다가 반려의 신체 상황때문에 나는 부득이하게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시술을 해야한다.
결혼은 현실인 것을 아는 사람이 둘이어야 하는데
하나뿐인 것 같다.